“언 마음도 녹여주는 연탄… 바닥 날까 두려워”
인천연탄은행 후원·봉사 문의 ‘뚝’
가구당 지원 200장에서 절반 줄어
소외계층 설 앞두고 ‘발 동동’
“연탄 후원이 크게 줄었어요. 아직 설도 안 됐는데 분위기는 겨울이 끝난 것만 같아요.”
해마다 인천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지원하는 ‘인천연탄은행’에 후원의 손길이 줄면서 저소득층 연탄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인천연탄은행에 따르면 최근 연탄난로 사용 등으로 연탄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지역 내 저소득층 1천497가구에 연탄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올겨울 기업과 개인 후원이 지난겨울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쳐 10~12월 목표치 30만 장에 크게 못 미친 22만 장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이달에는 평일 연탄 후원이 하루 1건 찾아보기도 어려울 지경이며, 주말 후원도 예년 7~8건의 절반 수준인 3~4건에 그치고 있다.
주말인 지난 18일엔 자원봉사 2팀 포함해 모두 6팀만으로 50여 가구에 8천200장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여 팀이 100가구에 2만 장 이상 지원한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기업들이 불경기를 이유로 후원물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자원봉사자는 넘치는데도 연탄이 모자라 자원봉사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실정이다.
또 이전에는 기업들이 연탄과 함께 쌀이나 라면 등 부식을 전달했지만, 요즘에는 부식은 아예 사라져 달라진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소득층 주민도 한 번에 200장씩 지원받던 연탄이 100~150장으로 줄자 설을 앞두고 연탄 창고가 바닥을 드러낼까 봐 수차례 지원을 재촉하는 등 불안한 마음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인천연탄은행 관계자는 “지난겨울만 해도 기업이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올해 경기가 안 좋다며 지원량을 줄이거나 아예 다른 사회공헌사업으로 바꾸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어떻게 버텨도 이대로라면 전체 수급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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