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행의 발행 화폐 증가액이 사상 첫 9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하경제에서 선호되는 5만원권의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화폐 발행 잔액은 63조3천659억원으로, 지난 2012년보다 9조315억원(16.6%)이 늘었다.
발행 화폐 증가액이 9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9년의 6조6천393억원이며, 두번째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6조5천879억원이다.
이처럼 화폐 발행 증가액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5만원권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현재 5만원권 발행잔액은 40조6천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9천147억원(24.2%)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 화폐 중 5만원권의 비중은 64.2%로, 2012년 말보다 4%p 가량 상승했다.
증가율로 보면 5천원권(발행잔액 1조1천848억원)이 8.0%(877억원)로 2번째를 차지했고 1만원권(17조8천781억원)이 5.4%(9천121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매년 줄던 1만원권이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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