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싸고 수수료 적은 국산 해외겸용카드 ‘승승장구’

국제브랜드카드의 수수료와 로열티로 연간 수천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로열티 없는 국산 해외겸용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 카드에 비해 연회비가 비싸고 해외카드사에 0.04%의 로열티를 별도 지불해야하는 국제브랜드카드에 비해 국산 해외겸용카드는 연회비도 저렴하고 별도의 수수료 부담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ㆍ마스터 등 해외브랜드카드는 해외사용분에 대해 국제수수료 1%를 부과하고 사용분의 0.04%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제브랜드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만 무려 1천39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저렴한 연회비와 국부 유출이 없는 장점을 내세운 국산 해외겸용카드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출시돼 2010년 155만장 발급에 성공한 신한 유어스카드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지난해 말 94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또 지난 2011년 4월 출시돼 그해 87만7천장을 발급했던 비씨 글로벌 카드도 지난해 말까지 445만장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밖에 ‘KB국민와이즈 은련카드’와 ‘롯데은련카드’ 등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수년내에 국산 해외겸용카드가 국제브랜드카드의 아성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제브랜드카드의 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발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국산 해외겸용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년내에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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