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교통인프라 확충 시급

지하철역 멀고 대중교통도 불편… 인근지역 이용 편중

인천의료원 이용객이 인근지역 주민에 편중돼 있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접근성도 떨어지는데다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의료원 외래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천의료원 이용객 18만 1천789명 중 절반이 넘는 10만 2천66명(56.2%)이 인근 지역 주민으로 나타났다.

의료원과 바로 인접해 있는 남구지역 주민이 4만 2천689명(23.5%)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 주민이 3만 4천312명(18.9%)으로 뒤를 이었다.

동구에서는 2만 5천65명(13.8%)이 의료원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남동구, 부평구, 연수구, 계양구 지역 주민들은 이용률은 최소 2.3%에서 최대 10% 안팎에 머물렀다.

인천시의료원은 지하철 역이 1.5㎞ 나 떨어져 있는데다 대중교통은 간선버스 112번, 지선버스 510번 등 단 2개에 불과해 환자 등이 찾아오기 어렵다.

병원 현관 입구까지 버스 노선이 연결된 인하대병원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이용객이 국한되다 보니 의료원 운영적자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33억 원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도 50억 원(추산) 상당 적자를 기록하는 등 누적적자액이 516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인천의료원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려면 의료서비스 수준뿐만 아니라, 버스 노선 보강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병원 위치도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교통편도 부족하다 보니 환자들이 찾아오기 매우 불편해한다”며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은 공공의료원을 만들려면 접근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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