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심 차게 내세웠던 수륙양용자동차(버스) 사업이 반쪽짜리 상품으로 전락할 우려를 사고 있다.
당초 월미도~영종도 간 바다를 건넌다는 계획과 달리 선착장 앞바다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 ‘입수 관광’에 그치기 때문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영종도~월미도~송도국제도시~인천대교를 거쳐 영종도로 돌아오는 ‘수륙양용자동차 관광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두 차례나 유찰되자 유일하게 사업의사를 밝힌 A 업체와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람선 항로ㆍ빠른 조류 市, 시내관광+입수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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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업체는 오는 3월부터 수륙양용자동차 3대를 투입해 관광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이미 영종선착장과 월미선착장 사용허가도 받았다.
그러나 관광노선이 육지로 편중돼 있어 수륙양용자동차의 경쟁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인천 앞바다를 건너는 계획을 최근 60분간 시내관광을 한 뒤 마지막 10분 동안만 선착장 앞바다에 잠시 입수하고 올라오는 형식으로 변경했다.
노선도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거치는 게 아닌 월미도~차이나타운, 영종도 일대 등 2개 노선만 검토하고 있다. 인천 앞바다의 조류가 세고 기존 유람선 등 선박과 항로가 겹쳐 안전상의 이유가 붉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1년 A 업체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특례를 요청, 관련법 토대를 마련하는 등 사업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무려 4년여 간 공들여온 사업이 고작 입수관광에만 그치게 됐다.
박승희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수륙양용차로 바다를 건넌다는 재미와 호기심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인데, 단순히 바닷물에 풍덩 빠졌다가 올라오는 것뿐이라면 관광상품으로 경쟁력이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단 입수관광 형태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바다 횡단 및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수륙양용자동차를 도입했고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 관광특수가 있는 만큼 큰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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