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고~ 금리받고~ ‘착한 금융상품’ 뜬다

나눔 기쁨까지 일석이조 기업은행 ‘독도 통장’ 등 사회공헌 결합상품 인기

사회공헌이나 기부와 결합한 금융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우대 혜택을 누리는 것은 물론 공익에도 이바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 기업, 국민, 농협 은행 등은 일정 금액 이상을 기부할 경우 우대 금리 혜택을 적용해주는 ‘착한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은 가입고객이 계좌당 100원 이상을 기부할 경우 0.3%p의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바보의 나눔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해까지 31만2천여개좌개 개설돼 1조700억여원의 가입금액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기업은행이 출시한 ‘독도는 우리땅 통장’도 눈에 띈다.

판매 수익의 일부를 독도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이 상품은 가입금액만 무려 33조1천400억여원(32만1천계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만기이자 1%를 영화 산업 발전에 사용하는 국민은행의 ‘영화사랑적금’은 지난 2010년 7월 출시 이후 2조820억여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예금판매액의 0.1%로 어린이범죄 피해자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농협은행의 ‘법사랑 통장’도 지난 2010년 4월 출시 이후 6만8천500여계좌가 개설돼 1천379억원의 가입금액을 기록하는 등 사회공헌과 관련한 금융상품들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바보나눔적금에 가입한 박모씨(33)는 “빠듯한 살림 때문에 기부에 동참하기 쉽지 않은데 금융상품 가입을 통해서라도 사회 공헌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가입고객은 사회공헌에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사회공헌 관련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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