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ㆍ김희진ㆍ박정아 트리오, ‘고른 활약’ 거침없는 선두질주
‘디펜딩 챔피언’ 화성 IBK기업은행이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에서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2연속 챔프 등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단기간인 2년 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IBK는 이번 시즌에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며 12승3패(승점 35)로 2위 서울 GS칼텍스(9승5패ㆍ승점 26)에 크게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꿈을 현실화 하고 있다.
아직 시즌 중반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외형적인 결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이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IBK는 지난 시즌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IBK는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 리귤릭(우크라이나)이 공격을 주도하며 시즌 MVP에 뽑혔을 정도로 그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용병인 카리나 오카시오((푸에르토리코)에 ‘토종 쌍포’인 김희진, 박정아가 이루는 ‘공격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상대 팀들을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센터 블로커인 유희옥과 레프트 채선아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구축한 것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IBK는 올 시즌 15경기를 치르며 경기당 평균 1세트인 15세트를 내주는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세트 득실률(2.667)은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을 통틀어 부동의 1위다. 공격 점유율에서도 IBK는 카리나 36.7%, 김희진 22.4%, 박정아 24.5%로 고른 분포도를 보여 이들 ‘삼각편대’의 황금분할은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50%를 훨씬 웃도는 타 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IBK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안정된 팀웍과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정철 IBK 감독은 “카리나가 알레시아처럼 높이가 있는 선수가 아닌 서브와 수비가 좋은 선수여서 용병에 의존하던 과거와는 달리 기량이 향상된 김희진과 박정아에게 분산돼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라며 “더욱이 유희옥과 채선아도 한층 업그레이돼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우리팀의 달라진 모습이다. 부상없이 자만하지 않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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