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생계형 창업’ 소상공인 증가세

중기청, 1만490곳 실태조사… 82.6% “먹고 살려고 창업”
평균 50.6세 ‘고령화 추세’ 불황ㆍ경쟁심화 등 경영 애로도

소상공인의 창업 대부분은 생계유지가 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주의 평균연령은 50.6세로 고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전국 16개 시·도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창업을 한 계기에 대해 ‘생계 유지’(82.6%) 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7년 79.2%, 2010년 80.2%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성공 가능성이 있어서’와 ‘가업을 잇기 위해서’는 각각 14.3%, 1.3%에 그쳤다.

또 창업을 포함한 전체 소상공인 사업주 평균 연령은 50.6세였으며 이 가운데 40대 이상이 무려 87.1%에 달했다. 지난 2007년 81.7%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창업자의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자들은 사업체의 전망도 좋지 않게 내다봤다. 전체의 47.8%가 자신의 사업체가 ‘쇠퇴기’에 있다고 답했으며 ‘성숙기ㆍ안정기’나 ‘성장기’에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0.0%, 10.6%에 불과했다.

소상공인들의 한달 평균 매출액은 2010년 990만원이던 것이 올해 877만원으로 줄어 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9만원에서 187만원으로 늘었다. 중기청은 “전체 소상공인 수 증가에 따른 사업체당 매출 감소와 경기상황 탓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매출이 감소한 이유로 ‘주변 소형업체와의 경쟁 심화’(41.8%)를 첫째로 꼽아 한정된 시장에서 소상공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경기 침체’(14.6%), ‘주변 대형업체와의 경쟁 심화’(13.1%)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의 91.6%는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업 중 애로로는 ‘판로’가 26.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자금’(22.0%), ‘상품 및 서비스’(19.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고령화 및 생계형 창업에 따른 실패위험을 줄이기 위해 창업교육, 자금지원, 공동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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