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속 주인공 여기 多 모였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 기획展… 국내 첫 등록문화재 등재 ‘토끼와 원숭이’ 등 전시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을 원화로 만날 수 있어요.”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이하 진흥원)에 때아닌 전래동화 캐릭터들이 총 출동했다.

만화 등록문화재 등재를 기념해 열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산하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 ‘만화, 문화재 되다!’展에서다.

토끼와 원숭이, 고바우영감 등 우리 기억속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들 캐릭터들은 모두 국내 최초 만화 베스트셀러들 속 주인공이다. 진흥원측이 이들 캐릭터들을 작품속에서 끄집어 내 겨울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창의력을 자극해 동심의 나라로 초대한 것.

전시를 관람온 초등학생 A양(12)은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 만화 주인공을 만나니 동화책에서만 접하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며 “뽀로로나 미키마우스 같은 요즘 만화 주인공처럼 귀엽거나 멋지진 않지만 엄마·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만나니 애착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내 최초 만화 단행본인 김용환 작가의 ‘토끼와 원숭이’를 전시해 차별화를 더했다. 김 작가가 쓴 이 작품은 지난 2월 만화작품으로는 최초로 등록문화재에 등재된 작품이다. 전시 작품은 이외에 국내 최초 만화 베스트 셀러인 김종래 작가의 ‘엄마찾아 삼만리’, 최장 기간 연재기록을 갖고 있는 김성환 작가의 ‘고바우영감’ 원화(原) 등이다.

또 어린이들을 위해 토끼와 원숭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이들 작품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오타마타(주인공 조형물)를 전시해 눈길을 끈다.

박은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홍보과장은 “만화가 하나의 문화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며 “만화의 근현대사적 문화가치를 시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며 초기 만화 역사를 돌아보는 교육적 의미도 있어 이번 행사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는 지난 20일 오픈해 내년 3월2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1·2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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