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방범활동? 신임 인천경찰청장에 ‘생색내기용’ 논란

소득없이 끝난 1단계 이어 2단계 발표 진의 ‘의구심’ 경찰 “당초 계획에 있었다”

인천경찰청이 연말을 맞아 시행한 특별방범 활동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경찰이 2단계 방범 활동을 발표해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신임 이상원 청장 발령에 맞춰 2단계 계획이 발표돼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경찰 내부에서조차 불거지고 있다.

25일 인천경찰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강·절도 등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력을 총동원해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열흘간 특별방범 활동 2단계에 돌입했다.

이 기간에 경찰은 유흥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취객 대상 범죄 및 집단폭력, 성범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실시한 1차 방범 활동기간(16~22일)에 취객 등을 상대로 강도사건이 속출해 경찰 치안에 허점이 드러났다.

지난 23일 취객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10대 4명이 입건됐고, 20일에는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강도사건이 속출했다.

사실상 1단계 방범 활동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비슷한 내용의 2단계 대책을 발표해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신임 이상원 인천경찰청장의 부임(27일)을 앞두고 경찰이 2단계 방범 활동 내용을 발표해 생색내기용이란 지적마저 일고 있다.

한 일선 경찰관은 “신임 청장의 첫 임무는 아마도 연말 민생침해 범죄 예방활동이 될 것”이라며 “인천경찰청이 알아서 신임 청장 입맛에 맞게 특별방범 활동 계획을 세우고, 이를 언론에 발표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연말 특별방범 활동은 전국 모든 지방청이 시행하는 내용이다. 인천청의 경우 애초부터 1·2단계로 나눠 방범 활동을 계획했을 뿐 신임 청장 부임 시기에 맞춰 활동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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