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엔 ‘단기 투자’? 작년比 수시입출예금 19조6천억↑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 등 시중은행의 단기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다 이자를 후하게 쳐줬던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금리 매력이 떨어진데다 돈을 오래 묶어 두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 수신은 1천179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3조 2천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년치 증가액 37조원보다 많은 수치다. 반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10월말 45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7천억원(25.7%) 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종류별로는 수시입출예금이 19조6천억원 증가해 은행권 금융상품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정기예ㆍ적금은 4조5천억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돈을 오래 묶어두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은행권의 수시입출예금 등 단기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은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기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59%까지 내렸다.

돈을 묶어둘 유인이 사라진 셈이다. 은행 예금에 비해 ‘고위험·고금리’ 대안 투자처로 꼽히던 상호금융(신협, 농협 단위조합 등)이나 저축은행의 금리도 2%대를 넘지 못하고 있어 은행권과의 격차가 0.1∼0.3%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현재 금리에 만족하지 못해 은행 단기 상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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