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단지 오수관 파열… ‘분뇨폭탄’ 입주민 날벼락

지하 주차장 천장서 발생… 차량 수백대 인근도로 대피
주민 6천여명 때아닌 주차전쟁ㆍ화장실 금지령 큰불편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의 일부 아파트 단지 내 오수관이 터져 지하주차장이 폐쇄되는 등 주민들이 각종 불편에 시달렸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연수구 송도 2동 P 아파트 단지(입주자 1천947명)와 T 아파트 1단지(2천270명)·2단지(1천815명) 지하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오수관이 파열돼 분뇨 등 각종 오수가 주차장 바닥으로 쏟아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단지 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내부 방송을 통해 가정 내 화장실 이용을 자제할 것과 주차된 차량을 밖으로 옮길 것을 주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인도 위와 인근 커넬워크 쇼핑몰(NC큐브) 도로까지 이중·삼중 주차된 수백 여대의 차량 탓에 이 일대의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인천경제청과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2일 새벽께 아파트 단지 외부 도로에 묻힌 중앙 오수관로가 막힌 사실을 확인, 찌꺼기 제거작업을 벌였다.

또 살수차량 8대와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주차장 내부 청소작업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현재 P 아파트 단지 지하 2층 주차장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나머지 주차장은 탈취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 A씨(56·여)는 “송도 신도시에 새로 지은 아파트인데 오수관이 터지다니 말도 안 된다”면서 “원인을 철저히 밝혀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근 상가에서 배출한 기름찌꺼기 등이 중앙 오수관로를 막아 아파트단지 오수관이 파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현재 원인 분석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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