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으로 번호 바뀌었어요” 일일이 메시지… 불편해 못살겠네 한시적 번호이동 이달말 만료
011, 016, 017 등 기존 휴대전화 번호의 010 통합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KT, SK텔레콤, LG U+ 등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2일부터 기존 번호사용자 115만여명에 대한 010 자동전환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부터 ‘010 번호 통합 정책’을 실시해 온 정부가 갑작스런 번호 이동에 따른 사용자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시적으로 강제적 번호 이동을 유예한 ‘한시적 번호이동제도’가 이달 31일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기존 번호 사용자 중 무려 110만명 가량이 010으로 번호를 자동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번호를 전환한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번호 이동으로 지인들에게 일일이 새 번호를 알려줘야 하는 등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부천에 사는 김모씨는 “전화번호를 바꾼 뒤부터 친한 지인들이 전화를 잘 안받는 경우가 많아 왜그러나 했더니 낯선 번호의 전화가 와서 안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며 “직업 특성상 1천개가 넘는 번호가 저장돼 있는데 일일히 문자를 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돈이 드는데 최소한 그 비용만이라도 지원해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부가 연결음 등 부가서비스가 사라져 일일이 다시 신청을 해야하거나 ‘카카오톡’ 앱에 저장된 대화 내용 등이 전부 삭제 되는 등의 불편도 야기되고 있다.
011ㆍ016ㆍ017 등 기존번호 가입자
자동 전환 번거로움에 ‘볼멘소리’
“소중한 카톡 메시지 다 사라져”
연결 부가서비스도 미지원 ‘분통’
구기종 6만4천여명 ‘먹통폰’ 우려
최근 십여년간 사용하던 011을 010으로 전환한 고모씨(안양시 호계동ㆍ여)는 “남자친구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의 내용이 전부 날아가버려서 정말 속상하다”며 “은행이나 국세청 등에도 새로운 전화번호를 다시 등록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여러가지 불편이 발생하는 번호 이동을 왜 강제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아직 번호 자동전환을 하지 않은 휴대전화 상당수가 먹통폰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동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자동번호 전환 실적을 점검한 결과, SK텔레콤 4만명, KT 4천700명, LG U+ 2만명 등 모두 6만4천700여명 가량이 아직 번호 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소유한 휴대전화는 자동전환이 안되는 구기종이 대부분이어서 올해 말까지 휴대전화기를 교체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정부 정책에 따른 조치를 따르는 것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