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닭실마을은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지세다. 택리지에 경주의 양동마을, 풍산의 하회, 안동 내앞 마을과 함께 삼남 4대길지라 지목한 마을이다. 또한 의로운 청백리로 우찬성에 올랐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된 충재 권발 선생의 향리다. 청암정은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충재의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기개와 품격이 있다. 해자처럼 사면에 물을 가둬 스스로 불의에 격리되고자한 의지가 엿보인다. 거북형상의 바위위에 지어져 속세를 등져 앉아 작은 선경을 이루고 있지만 정자마루 아래쪽에 흙벽을 쌓은 구조는 서민적이다. 그의 업적을 수집한 보물들과 만 여점의 유물이 보관된 충재박물관은 마을의 제례 풍습들이 온전히 전시되어있다. 귀로에 봉성돼지숯불촌을 들렀지만 혼자 온 나그네를 반기는 집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내게 1인분 값에 잣 솔잎에 얹힌 숯불돼지고기를 2인분처럼 주시고, 장작불 타오르는 벽난로 곁으로 안내해 주신 희망정 김은연님. 친절은 행복의 답안지랍니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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