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서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찢겨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찢겨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하대와 학생모임 ‘인하, 안녕들 하십니까’에 따르면 지난 10일 고려대 재학생이 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온라인 상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인하대 캠퍼스에 관련 대자보가 15개가량 게시됐다.

이들 대자보는 국정원 대선 개입, 철도 민영화 문제 등 사회문제에 대해 대학생 특유의 솔직한 시각을 담고 있으며,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밤 인하대 후문 인근 게시판에 붙여 있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두 개가 찢긴 채 발견되면서 대자보 훼손을 두고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두 개의 대자보는 사회교육과 소속 한 학생과 익명의 한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일부 혹은 전체가 찢겼으며,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생은 정치논리를 떠나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대자보를 훼손한 것은 잘못된 행동으로 대자보 내용과 다른 생각을 갖는다면 ‘반박 대자보’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학생은 이들 대자보가 학교 측의 승인을 받은 대자보가 아니며, 철거기한을 명시하지 않거나 청테이프 등을 사용하는 등 게시판 문화를 해치는 대자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상업 목적이 아니라 내부 학생들이 만드는 대자보는 별도로 사전승인 등의 절차는 갖고 있지 않는다”며 “정치적인 내용이라 예민할 수 있지만 학교가 개입할 일은 특별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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