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64.7% “농업 발전 가능성? 글쎄…”

농민들 “농촌미래 암울” 64% 향후 발전 ‘부정적’
농경연 ‘국민의식 조사’

우리 농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도시민보다 농민이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에 대한 2013년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민 1천500명과 농민 5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민 64.7%가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판단했으며, 이는 ‘긍정적’(19%)이라는 응답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반면 도시민은 긍정적(34.6%)이라는 응답이 부정적(26%)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년 후 한국 농업을 보는 시각은 농민 18.3%와 도시민 27.3%가 ‘희망적’이라고 답했으며 ‘비관적’이라는 응답은 농민 54.3%, 도시민 30.3%로 집계돼 농민들은 농업·농촌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민을 상대로 올해 농사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만족한다’(33%)와 ‘불만이다’(34.2%)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농자재값 상승’(30.7%), ‘소득감소’(29.6%), ‘농산물 수입증가로 가격 경쟁력 저하’(25.4%), ‘정부의 관심과 지원감소’(10.1%) 등을 꼽았다.

농자재값↑ㆍ소득↓ “불만족”

도시민은 기대감이 더 높아

10년후 전망은 비관적 경향

앞으로 5년간 농업정책 분야 중 투자를 확대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농민과 도시민 모두 ‘농산물 가격 안정 정책’을 가장 먼저 꼽았다. 다음으로 ‘농가소득 안정정책’과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정책’을 들었다.

또 내년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농업·농촌 정책 현안은 ‘한·중 FTA 협상 문제’(27.7%),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23.1%),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대책’(14.2%), ‘농식품부 예산 증액’(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농민에게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 등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에 대해 물어본 결과 ‘모른다’는 응답이 48%로, 관련 내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촌 현실과 미래를 보는 농민의 의식은 긍정보다 부정적인 경향이 뚜렷했으나 납세자이면서 소비자인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가 높게 유지되는 등 희망적인 요소도 보였다”며 “또 농민과 도시민 모두 10년 뒤 농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우세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중장기적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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