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운행중단 통보에 영종자이 입주민들 ‘멘붕’ 대중교통 사각지대 어쩌나 건설사 일방적 횡포 ‘분통’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한 아파트 시공사가 수년간 운행해오던 무료 셔틀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키로 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GS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월부터 입주민을 위해 영종자이아파트에서 공항철도 운서역 및 연수구 동춘동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4대와 피트니스 등 편의시설(자이안센터)을 무료로 운영해왔다.
영종자이아파트에는 현재 934가구 2천500여 명이 입주한 상태다.
그러나 GS건설이 최근 ‘내년부터 셔틀버스 등 입주민 지원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공고했다.
현재 영종자이아파트를 경유해 영종도 밖으로 나가는 버스 노선은 경인전철 인천역 방면으로 다니는 307번 버스 1개뿐이다. 이 노선은 영종도를 돌아 나와 서구와 중구를 다니다 보면 1시간 반이 넘게 걸려 이용자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내버스 노선도 고작 1개에 불과하고 택시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상 인천시내로 나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셔틀버스가 사라질 경우 큰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50·여)는 “각종 불편 속에 시공사가 지원하는 버스를 이용하고 자이안센터에서 운동을 하며 위안을 삼아왔는데,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에 어안이 벙벙했다”면서 “주민과 사전 협의 없는 갑작스런 통보가 더 충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곳으로 이사 오거나, 이사 올 예정인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무료 셔틀버스 때문에 이사를 결정한 주민들은 직접 전세계약을 한 GS건설에 큰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주민 B씨(52·여)는 “GS건설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셔틀버스 같은 서비스를 강조하며 입주민을 모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서비스를 끝내는 횡포를 부린다. 대중교통 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 셔틀버스 운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이는 엄연한 사기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아파트입주자회는 630여 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GS건설 측에 항의하는 한편, 인천시에 버스노선 신설 및 증편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중교통 개선은 지자체의 문제다. 매달 1억 원을 들여가면서 입주민 서비스를 해왔는데, 이젠 여력이 부족하다”며 “안타깝지만, 셔틀버스 등 입주민 서비스 종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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