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편입 ‘바늘구멍’ 고등교육법 개정안 따라 모집인원 대폭 축소
“학사 편입이요? 지금 바늘구멍이 따로 없다니까요.”
지방에서 4년제 공과 대학을 졸업한 박휘석씨(29·인천시 남구)는 인하대학교 편입을 준비하다가 큰 혼란에 빠졌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학사 편입(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에게 주어지는 편입) 모집 인원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하대의 학사 편입생은 176명에 달했지만, 올해 모집인원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명에 불과하다.
학점은행제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유나영씨(36·여·인천시 부평구)도 인천의 대학들이 학사 편입 모집인원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고민이 커졌다. 유씨는 “보통 일반 편입(2~3년제 전문대학 졸업자 및 4년제 대학 4학기 이상 등록자에게 주어지는 편입)의 경쟁률보다 낮은 학사 학위를 노리려고 500여만 원을 들여 학점은행제까지 이용했다”며 “학사 학위까지 딴 고생이 헛수고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대학을 비롯한 대학 상당수가 학사 편입 모집인원을 줄이면서 학사 편입 준비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존 ‘해당 학년 입학정원의 5% 이내, 모집단위별 총 학생 수 기준으로는 해당 학년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 이내’였던 학사 편입 규모를 ‘해당 학년 입학정원의 2% 이내, 모집단위별 총 학생 수 기준으로는 해당 학년 입학정원의 4% 이내’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지난해 134명에서 올해 52명으로 학사 편입 규모를 축소했으며, 청운대도 58명(간호학과 제외)에서 15명으로 줄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학사 편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시행된 것”이라며 “학사 학위자는 학사 편입은 물론, 일반 편입에도 지원할 수 있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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