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맞는 인천지하철 귤현역 승강장 지붕 없어 승객들 ‘날벼락’ 바닥 꽁꽁 얼어 안전 위협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 일부 승강장에 지붕이 설치되지 않아 이용 승객들이 겨울철 추위와 눈·비를 맞는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귤현역은 계양역과 더불어 인천지하철의 단 두 개 뿐인 지상역사로 귤현택지지구가 인접해 1일 평균 2천200여명(3분기 기준)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역사인 귤현역은 정작 승강장의 ⅓ 이상에 지붕이 덮여져 있지 않아 천장 없이 그대로 승강장이 노출돼 있다.
남·북측 일부 승강장에 지붕이 없어 인천지하철 1편 8량 중 약 3량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바람이나 눈·비를 맞게 된다.
특히, 폭설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계속되면 승강장에 눈보라가 들이닥치거나 미끄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바닥이 얼어 승객이 미끄러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귤현역 승무원들이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심야시간이나 눈이 내리는 중에도 제설작업을 하지만, 인력으로 당해낼 수 없어 일부 승강장은 안전을 위해 이용을 통제하고 있다.
귤현역에서 이달에 사용한 염화칼슘만 20㎏들이 5포대에 달하며, 야간 당직 승무원들은 눈이 내리면 보장된 휴식시간 2시간도 쉬지 못한 채 제설작업에 매달리기 일쑤다.
결국, 전체 승강장 중 ⅓ 가량은 이용 통제로 아예 사용도 못하고 있어 열차를 타는 승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승강장에 지붕이 없다보니 커피나 캔 음료 자판기도 그대로 영하 날씨에 노출돼 겨울철 동안 아예 ‘개점휴업’인 상태다.
이한구 시의원은 “주민들 이용을 위해 만든 승강장이 이용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라며 “이 추운 날씨에 공생하는 주민들을 위해서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귤현역 관계자는 “1999년 역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붕이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승객들 불편이 상당한 만큼 내년에는 스크린도어를 만들고 지붕을 씌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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