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응시료 선착순 현금지급 ...학생들 “학생회 왜이러나…”

인천의 한 대학교 학생회가 토익 시험 응시료를 현금으로 선착순 지원하겠다고 나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A 대학교에 따르면 공대 학생회는 3·4학년 학생들에게 토익 시험 응시료의 일부를 지원, 취업 준비에 대한 경제 부담을 덜어주는 ‘Cheer up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학생회 메일로 올해분의 토익 850점 미만 성적표와 재·휴학 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선착순 33명에게 1명당 3만 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비는 접수가 끝난 뒤 신청서에 쓴 개인계좌로 입금된다.

그러나 학생회의 토익 응시료 현금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생이 학생회 사업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두루 혜택을 받아야 할 학생회 예산이 특정 학생을 위해서만 쓰인다는 지적이다.

또 가정 형편, 학업 성적 등 특정한 기준 없이 선착순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두고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A 대학 공대생 A씨(25)는 “현금을 배분하는 것도 문제지만, 선착순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돈을 나눠주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전체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사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회 관계자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행정실에 지원 확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체 사업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선착순 현금 지급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마땅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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