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가로수 건강’에 4년간 30억 투입

수원시가 지역 내 전체 가로수에 대해 종합건강건진을 실시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앞으로 4년간 30억원을 투자, 건강한 수목으로 관리한다.

종합 건강검진을 사람이 아닌 가로수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관리하는 가로수는 느티나무를 포함해 총 44종으로 7만500여 그루에 이른다.

시는 현재의 전반적인 가로수 상태가 병해충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겨울철 살포되는 염화칼슘과 횟집 등에서 무단 방류하는 해수로 인해 토양이 산성화 돼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영양부족으로 도심지 공해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져 일부 가로수는 고사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가로수 성장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생육이 불량한 4개 노선 7천510주에 대해 시범적으로 나무병원을 통해 종합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 동안 나무에 대한 종합건강검진은 문화재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와 같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나무에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는 검진항목으로 토양 산성도와 염분축적도, 토양의 경토, 통기성 등을 분석하고 외과적으로 병해충 감염 여부와 수피손상 등을 진단한다. 내과적으로는 순환기 계통과 영양부족, 수목활력도 등을 진단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토량개량과 함께 수목보호판을 정비해 가로경관도 개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가로수 종합건강검진 사업은 도심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로수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서 앞으로 맞춤형 가로수 관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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