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승진잔치 조직개편’ 암초 ‘행정 3급’ 직제 신설 등 내부승진안 인천시 난색
인천시체육회가 추진 중인 조직개편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행정 3급 직제를 신설하는 등 사실상 시체육회 내부 승진이 골자인 개편안에 대해 시가 부정적 견해를 밝혀 전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시체육회가 요청한 기존 1본부 2부 8팀의 조직체제를 2본부 2부 10팀으로 편제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승인을 보류했다.
애초 시체육회는 문학경기장 및 신규 AG 경기장 위·수탁에 따른 체육시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기존 체육시설본부 및 경영기획부·체육진흥부 외에 AG 경기장관리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시는 시체육회의 개편안이 업무 효율성 제고보다는 일부 임원 승진에 초점을 맞추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개편안에 따라 행정 4급 1명과 5급 3명, 6급 2명, 7급 5명, 9급 7명 등 하위직급도 줄줄이 승진이 예고된 상태다.
특히 신설 AG 경기장관리본부장 직급의 경우 행정 3급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직개편안이 그동안 적체됐던 내부 승진 용도로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시체육회 개편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현 정원이 60명에서 82명으로 확대되고, 특히 5급 이상 간부가 현 11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나는 등 자칫 방만 운영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체육회가 조직개편 명분으로 밝힌 아시안게임경기장 위·수탁 관리에 대한 부분이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모른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체육회의 직제개편 필요성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직제개편이 내부 승진을 위한 명분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시 공무원을 파견해 보다 면밀한 실사를 벌인 후 내년 초께나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당장 문학경기장 등 아시안게임경기장 위탁관리를 맡은 상황에서 효율적 업무를 위해 조직개편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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