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통해 학생들 마음의 평안 찾았으면”

‘필묵, 피안의 세계의 미학’展 갖는 임원빈 원미고 교사

“학업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바다’를 소재로 한 미술작품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기회를 열어주고자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바쁜 교직생활에도 불구 짬짬이 작품세계에 몰두해 온 임원빈 부천 원미고등학교 미술교사(44).

임 교사는 올해로 세 번째 개인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필묵, 피안의 세계의 미학’을 타이틀로 건 이번 전시는 임 교사가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정서적 불안감, 분노, 공포, 초조함 등의 감정을 극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임 교사가 주목한 것은 바로 ‘자연’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바다’다.

인천의 아름다운 월미도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각자 마음속 분노를 다스리고 나아가 소중한 추억과 꿈을 키워나가며 행복을 찾아가는 희망을 심어 주는 데 주력했다고. 임 교사는 작은 화폭을 통해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고, 현재의 모습을 돌아봄은 물론 나아가 작품 속 바다를 보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앞날을 그려 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특히 임 교사가 몸담고 있는 원미고는 학교생활에 적응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산’이라는 자연을 접하며 서로 진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가 되는 ‘성주산 등반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임 교사는 항상 학생들에게 생활하면서 어렵고 곤란한 일들을 겪을 때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자 여행과 독서 등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정서적 활동을 강조해 왔다.

임 교사는 “학생들과 자연 속에 함께 있다 보면 자연에 동화돼 착한 본성을 찾게 된다”며 “학생들이 작품 속 바다의 풍경을 관람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의 평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 교사는 단국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원미고에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제1회 개인전 ‘비움을 통한 채움의 미학’과 제2회 ‘전통 수묵의 분방한 해석과 일탈의 심미’ 展을 열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편, ‘필묵, 피안의 세계의 미학’ 展은 오는 20일~30일까지 인천 옥련여고 연정갤러리와 25일~31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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