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천석유화학 공장증설 ‘찬성 목소리’ 확산

인근 상인 공사 촉구 탄원 협력사 근로자도 침묵시위 반대 주민들과 신경전 심화

SK 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 증설을 놓고 주민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장 인근 상인과 SK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공사를 촉구하고 나서 주민 간 갈등이 예상된다.

SK 인천공장을 증설 시공하는 협력업체 대표 40여 명은 지난 2일 서구청에서 조속한 공사 재계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 민원으로 공사중지 처분이 내려져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공업체 도산으로 수천 명 근로자의 생계유지가 어려워진다. 인천시와 서구청의 조속한 행정 처리를 통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 인천공장 증설 현장에는 100여 업체가 참여해 3천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SK 측은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에는 최대 5천 명까지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 증설을 둘러싼 주민 반대가 이어지자 서구청은 최근 SK 측이 신청한 추가 공정 승인 요청을 보류한 상태다.

SK 협력업체 컨시드건설 임선우 공무과장(38)은 “말로만 민생 안정을 논하지 말고 거리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기초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며 “인천시와 서구청은 과도한 행정 규제를 완화해 하루빨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K 공장 인근 상인 수백 명도 공장 증설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서구청에 제출했다.

상인들은 탄원서를 통해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공장 증설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파라자일렌은 발암물질로 생명권이 걸려 있는 만큼 공장 증설은 중지돼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을 자세히 검토한 후 인천시가 진행 중인 감사 결과에 따라 법과 원칙에 의해 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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