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4 명승부’ 알고보니 오심 얼룩

KOVO, 기록으로는 인정

한 세트 110점으로 프로배구 단일 세트 역대 최다 점수(56-54) 기록을 낸 지난 26일 인천 대한항공과 안산 러시앤캐시의 경기에서 오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경기에서 나온 기록을 국내 공식기록으로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OVO에 따르면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러시앤캐시 경기의 3세트 40-40 동점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오심으로 밝혀졌다.

이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2세트 17-14 상황서 곽승석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배구경기 규칙 21조 4-2항(불법행위 제재의 적용) ‘한 경기에서 동일 팀원이 불법 행위를 반복하면 제재가 누적된다’에 따라 김 감독에게 레드카드가 나갔어야 했다.

이 경우 상대편에 1점을 주고 서브권을 부여했어야 했지만 이 규칙의 적용 없이 계속 경기를 이어나가 대한항공이 56-54로 3세트를 따내며 3대0으로 승리했다.

러시앤캐시에 1점을 줬을 경우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러시앤캐시 측은 물론, 부심이나 경기 기록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KOVO는 “해당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당시 러시앤캐시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재심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나온 기록은 그대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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