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 때는 적극적, 지역 체육 발전엔 소극적

인천시체육회 ‘전국체전 유공자·경기단체 연수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실업팀 등 직장운동경기부가 신설돼 경기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지역 기업체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체육회는 28일 제주도에서 ‘제94회 전국체전 유공자 및 경기단체 연수회’를 갖고 전국체전에 참가한 인천선수단 평가회 및 인천체육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시체육회는 이날 평가회를 통해 14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인천선수단이 목표한 종합 2위 달성에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직장운동경기부의 부진을 꼽았다.

인천은 이번 대회 종합 2위를 목표했지만, 경기도, 서울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시체육회는 10개 군·구 체육부를 비롯해 공사·공단, 기업체 소속 운동부가 거둔 초라한 성적이 목표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기업체가 운영하는 실업팀의 추락이 두드러졌다. 인천코레일(축구)과 현대제철(축구·배구) 등 실업팀 경기부가 전년대비 성적이 떨어졌고, 국일정공(농구)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포스코파워(탁구)가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전년보다 성적이 좋아 구겨진 실업팀 체면을 살렸다.

시체육회는 이번 전국체전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및 국내대회에서 인천선수단이 성적을 내려면 직장경기부의 신설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에 본사를 둔 상당수 기업체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직장경기부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A 건설사를 비롯해 B 화학업체 등 대형 기업체가 즐비하지만, 인천에 연고를 둔 경기부 창단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남녀 배드민턴팀을 창단한 것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인천지역에서 실업팀 신설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3억~5억 원이면 실업팀 창단이 가능한데 지역 기업체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인천체육을 위해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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