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시아內 소방안전센터 설치계획 국비 확보 못해 ‘표류’ 소방 안전사고 느는데… 고층 진화장비ㆍ인력 확충 제자리
“2015년 1월 27일 오후 5시 36분, 인천 송도국제도시 중앙공원 인근의 한 초고층 빌딩 5층에 화재 발생.”
화재 신고 5분 뒤 송도119안전센터 소속 물탱크차, 펌프차, 구급차 각 1대씩 3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거센 바닷바람을 탄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고층으로 타고 오른다.
또다시 5분 뒤 동춘119안전센터와 옥련안전센터에서 펌프차와 물탱크차 6대가 지원됐지만, 초기진압 시기를 놓쳐 치솟는 불기둥을 잡기에는 속수무책이다.
화재 발생 후 20분 뒤부터 고잔119안전센터를 비롯해 인근 2~3개 소방안전센터의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화마는 이미 빌딩의 20층을 집어삼키고 있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의 현재 소방기관 위치 및 소방시설 보유 현황을 토대로 꾸민 가상의 화재 상황이다.
송도국제도시의 최근 소방관련 안전사고 발생 증가율은 매년 26%(소방당국 추산)씩 증가하고 있지만, 대형 화재에 대비한 소방기관과 장비 보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가 입주할 초고층 업무시설과 대형 주상복합, 상업시설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대형 화재에 따른 대비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에는 소방시설로는 송도119소방안전센터 내 배치된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사다리차 각 1대가 전부이며, 소방·구급 인원도 2년째 증원 없이 28명이 3개 팀으로 나눠 3교대에 시달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가장 인접한 소방서와 소방안전센터는 공단소방서와 동춘119안전센터 2곳에 불과해 대형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진압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자리 잡은 LNG 기지에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송도 컨벤시아 2단계 증축부지에 소방안전센터를 추가 건립키로 했지만, 국비 확보 불투명 등 여러 악재로 아무런 진척 없이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LNG 기지와 송도국제도시 내 대형화재에 대비한 훈련 및 대안 마련을 시기별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송도를 비롯해 청라와 영종지역에 소방기관 확충이 시급하지만, 예산 및 부지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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