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끌고 ‘반도체’ 밀고… 道, 수출 100억弗 시대 눈앞

한은경기본부 지역경제 보고
작년보다 각각 42.8%ㆍ31.7%↑ 휴대폰 글로벌 점유율 급신장 건설ㆍ소비투자 경기부진

경기도가 전체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경기 지역 수출이 휴대폰과 반도체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한국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10~11월 중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업종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4%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휴대폰 수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42.8%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반도체 수출도 3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도 각각 10%와 7.2%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 경기도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일반 기계는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휴대폰 분야의 경우, 지난해 1/4분기 31% 수준에 그쳤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올해 1/4분기36.9%로 급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노원종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신흥시장국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고가형 신제품 출시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최근 휴대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라며 “반도체와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지역의 전체적인 경기 또한 고용, 생산, 소비 등 각종 경제지표의 증가로 지난 3/4분기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출 성장세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투자와 소비투자, 고용의 증가가 일용직이나 시간제 일자리 등에 국한되고 있는 점 등은 경기 회복을 방해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배재수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최근 경기도 지역의 수출 증가세를 보면 경기도가 한국 전체의 수출을 견인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하며 “수출 증가가 내수로 연결될 때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경기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줄여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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