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명칭 이어 LH 이전… 수원-성남 또 마찰

수원 “중심상권 황폐화” 이전 백지화 운동
성남 “지역 공동화 현상 상쇄, 경제활력” 환영

지난 2011년 미금역 추가 설치 문제로 촉발된 수원시와 성남시의 갈등이 LH경기지역본부 이전, 수도권 전철 분당선 명칭 문제 등까지 덧붙여지며 심화되고 있다.

성남시는 27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LH경기본부의 오리사옥 이전은 침체일로를 걷던 오리역 일대 지역경제를 활기있는 공간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고 분당 일대 5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으로 발생하는 지역 공동화 현상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성남시 관계자는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수원 시민단체가 단합해서 LH경기본부 이전 반대 운동을 벌이는 상황이라 성남시로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LH경기본부 이전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과 나혜석거리 상인 등 300여명은 지난 25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LH경기본부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수원은 농촌진흥청 등 각종 중앙행정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LH경기본부마저 이전하면 수원의 중심상권이 더욱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수원시의회도 LH경기본부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 LH 본사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와 성남시는 오는 30일 망포∼수원 연장구간 개통을 앞둔 분당선의 명칭 변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수원시는 분당선 노선이 수원역까지 연장되는 만큼 이용객들이 노선의 기점과 종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노선명에 수원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고 성남시는 노선명은 연장선이 아닌 본선을 기준으로 해야하는 만큼 분당선 명칭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앞서 양 시는 지난 2011년 신분당선 정자~광교 연장구간의 미금역 추가설치 문제를 놓고도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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