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꾸는 남자 ‘그루밍족’ 관련상품 할인판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지칭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남성 뷰티 및 패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국가별 남성 피부 관리 실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가별 피부 관리 매출액(6천300억원)과 1인당 구매액(11.3달러: 약 1만2천원)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밍족의 진화? BB크림과 레깅스 팬츠 점령하고 부츠로 이동
2000년대 후반부터 BB크림, 선크림, 파우더 등 남성 뷰티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그루밍족은 뷰티 상품에 이어 보정 속옷과 레깅스진 등 패션 상품부터 성형, 눈썹정리와 같은 서비스까지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 브로우바의 올해 남성고객 수는 지난해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우바는 눈썹과 얼굴 왁싱을 해주는 공간으로, 베네피트는 국내에서 25개의 브로우바를 운영 중이다. 베네피트 브로우바의 남성 고객 비중은 2010년 1% 수준에서 현재 전체 고객의 15~2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여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레깅스 팬츠도 ‘남성용’으로 출시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올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몸에 밀착하는 레깅스 진을 출시했다. 총 15종류의 남성용 레깅스 진으로 다양한 색상과 올 시즌 유행하는 카무플라주, 격자무늬 등 다양한 패턴을 결합해 연령이나 체형에 맞춰 다양하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그루밍족의 관심이 뷰티 및 패션 상품에서 신는 아이템으로 확산되면서 부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군대 전투화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부츠가 겨울을 맞자 보온성과 키높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남성 부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워크 부츠와 트레킹 부츠가 각각 180%, 70% 판매량이 증가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부터 부츠 브랜드 ‘쏘로굿’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오프라인 대비 최대 3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쏘로굿과 레드윙 제품 40종을 최대 40% 할인판매하는 ‘쏘로굿 vs 레드윙 특가 모음’ 기획전을 운영한다.
G마켓에서는 그루밍족의 대두로 인해 남성용 키높이 부츠가 인기다. 같은 기간 남성 키높이 부츠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키높이 워커 판매는 57% 증가했으며, 기습한파로 인해 남성용 털부츠 판매량도 같은 기간 4% 증가했다.
옥션 또한 10월 이후 남성캐주얼화, 남성구두 카테고리에 남성용 앵클부츠, 워커 등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며 같은 기간 남성부츠 판매가 전년 대비 1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그루밍족 관련 상품인 남성 화장품과 패션 아이템 등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며 “올 겨울에는 보온성과 키높이 효과가 있는 남성부츠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부츠의 바닥 부분인 아웃솔에 컬러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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