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70세 훌쩍… “한국무용 덕분에 행복한 황혼”

SK청솔노인복지관 한국무용동아리 ‘푸른나래’

“인생의 황혼길에서 만난 한국무용 덕분에 제2의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평균나이 70세 이상의 할머니로 구성된 한국무용동아리가 최근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SK청솔노인복지관 소속 한국무용동아리 ‘푸른나래’.

청춘의 날갯짓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푸른나래’는 지난 2003년 SK청솔노인복지관 회원인 할머니 7~8명으로 결성돼 매주 한 차례 부채춤과 축원무 등을 연습하고 있다. 현재 17명의 할머니가 활동하고 있는 푸른나래는 올해에만 ‘수원시 평생학습축제 동아리경연대회 대상’, ‘수원시연합회장기 생활체조경연대회 1위’, ‘연합회장기 경기도 생활체조경연대회 대상’ 등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명실 공히 수원시 내 최고의 실력파 한국무용동아리로 인정받고 있다.

푸른나래는 최고령 회원이 83세이며 평균 나이도 70세가 넘는 할머니 무용동아리로서, 푸른나래 회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무용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삶의 희망’ㆍ‘열정’이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푸른나래에서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명숙 할머니(70)는 “무용을 배운지 6년가량 됐다. 운동도 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며 “무엇보다 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야 할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푸른나래가 소속된 SK청솔노인복지관은 푸른나래를 비롯해 풍물동아리, 민요동아리, 합창동아리 등 복지관 소속 5개 동아리를 연합해 ‘신나고’라는 연합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봉사활동으로 수원시 관내 각종 시설에서 1년에 2차례 이상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수원 중앙요양원에서 공연을 펼친 신나고는 다음 달 3일에는 수원 보훈요양원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SK청솔노인복지관 오수훈 사회복지사는 “많은 노인이 푸른나래 등 동아리 공연을 보면서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머뭇거리신다”며 “푸른나래 소속 할머니들처럼 자신 있게 새로운 인생을 위해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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