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구당 소득서 각종 지출 제외 95만8천700원 기록
가계소득은 증가하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면서 불황형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소득과 흑자액이 증가했지만 실제 서민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24일 통계청의 ‘2013년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249만4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실질 소비지출 기준은 오히려 0.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각종 지출을 뺀 가구 흑자액은 95만8천7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박경애 통계청 과장은 “가계가 소비할 여력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자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먹거리’에서도 지갑을 닫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는데 역대 3분기 기준으로 이 비율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자녀 교육열은 이기지 못했다. 주요 항목 가운데 전ㆍ월세(3.1%), 의료비(3.6%), 교통(3.4%) 등 경직성 지출을 제외하면 식료품(-2.5%), 오락ㆍ문화(-0.4%) 등은 여전히 감소했으나 유독 학원ㆍ보습교육 지출은 6.3%나 증가했다.
특히 교육비 지출 증가폭은 소득 계층이 낮을수록 높았다. 최하위 20% 계층의 증가율은 11%에 달했고, 하위 20~40%의 증가폭도 10.8%였다. 반면 교육비 지출의 절대 규모가 큰 최상위 10% 계층에서는 오히려 2.5%가량 감소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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