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숙박업소 ‘굿 스테이’ 막상 가보니…

가족과 함께 ‘굿 스테이’ 갔다간… 낯뜨거운 성인방송 ‘노굿 스테이’

인천 31곳 모니터링 결과 27곳 법적필수 기준

관광안내 서비스 망각 허다 요금표 조차 내걸지 않아

인천지역 ‘굿 스테이’(우수 숙박업소) 대부분이 기준 이하의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해 굿 스테이 지정 및 관리제도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양질의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굿 스테이’를 지정, 여행상품 연계, 내비게이션 무료 등록, 홈페이지 소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굿 스테이로 지정되려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 요금표 게시, 주차장 차단막 제거, 대실 영업 공지 금지, 성인방송 제어장치 설치 등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가 ‘2013 굿 스테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인천지역 모니터링 대상업소 31곳(신규 지정업소 제외) 중 27곳(87%)이 법적 필수 기준을 하나 이상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숙박업소는 성인방송 제어장치 미설치, 주차장 차단막 운영, 대실 영업 공지,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 미제공 등 무려 4개 부문을 위반했다.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 미제공 업소는 21곳(중복 가능), 대실 영업 공지 업소 8곳, 성인방송 제어장치 미설치 업소 9곳, 주차장 차단막 운영업소 7곳, 요금표 미게시 업소 5곳 등으로 나타났다.

또 모니터링 종합 점수에서 인천지역 3개 업소만이 각각 193위, 195위, 196위로 체면치레했을 뿐 나머지 28개 업소는 전국 444개 대상 업소 중 20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올해 신규 지정업소들도 서비스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아 ‘굿 스테이’ 지정 및 관리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평지역 한 업소는 지난해 11월 청소년 이성혼숙으로 부평구에 적발, 영업정지 2개월과 200여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올해 아무 문제없이 굿 스테이 업소로 지정돼 각종 혜택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대도시 굿 스테이 중 일부 업소가 수지타산을 이유로 예전 영업방식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며 “적발업소들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일부 업소가 바로잡은 것으로 확인했으며, 앞으로는 지정 업소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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