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허송세월 ‘道-카타르 식물공장’ 집중포화

경기도농업기술원 행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카타르 식물공장 협력사업이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경기도농업기술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위원들은 카타르 식물공장 공동연구 협력사업이 지난해 12월 MOU를 체결한 이후 1년 간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집중 질타했다.

김광회 의원(무소속)은 “지난 3월 MOA 체결을 위해 필요하다며 경기도의회 사상 전례 없는 채무부담(예산확보없이 미리 채무를 부담하는 행위) 사전승인까지 받아놓고 현재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것은 사업이 졸속 추진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렇게 지연될 사안이었다면 추경예산안 등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사업비를 확보했어도 충분했을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채무부담 사전 승인까지 받고도

사업 성과없이 지지부진 도마위

관계자 두차례 현지방문도 뭇매

“혈세 들여 빈 손으로 돌아왔나”

도농기원 “MOA 체결 등 추진”

최우규 의원(민·안양1)도 “채무부담 행위까지 감수하면서 추진했던 사업예산이 10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법적 효력이 없는 MOU만을 체결해놓고 아무런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말하고 있는 사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두 차례 카타르 현지 방문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광회 의원은 “도민들의 혈세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각각 19명과 25명이 현지를 방문했는데 도대체 어떤 성과를 내고 돌아왔는지 묻고 싶다”며 “현재의 상황을 보면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배우기 위해 직접 경기도를 찾았던 카타르 측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 농기원은 카타르 현지 사정 등으로 인해 사업이 다소 지연되는 것일 뿐 사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재욱 원장은 “카타르 국왕이 지난 6월 왕권을 왕세자에게 이양하면서 식물공장 수출을 담당했던 기구가 개편작업에 들어가는 등 큰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더이상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MOA 체결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카타르 식물공장 공동연구 협력사업은 경기도와 카타르가 각각 20%와 80%의 사업비를 부담해 경기도가 개발한 식물공장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한 뒤 그 연구 성과에 대해 50%씩의 지분을 나눠갖는 사업으로 지난 6월 당초 100억원이었던 사업규모가 60억원으로 축소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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