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한파 ‘농작물 동상해’ 급증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 기온이 크게 낮아지는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극지방 얼음면적이 감소하면서 겨울철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크게 발달, 우리나라도 2006년 이후 겨울 평균기온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 겨울의 경우 한파 등에 따른 동상해로 인해 전국적으로 2만1천400여㏊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맥류의 피해 면적이 1만4천242㏊로 가장 넓었으며 과수 중에는 배와 복숭아의 피해 면적이 각각 2천814㏊, 1천140㏊로 나타났다. 또 포도와 사과도 각각 549㏊, 476㏊로 전체적으로는 과수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를 방증하듯 농작물 재해보험을 통해 특정위험에 대해 지급된 보험금 중에서도 최근 동상해에 대한 지급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약에 따른 보험금 지급총액 중 동상해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평균 26%였으나 2008년 이후 점차 높아져 기록적인 한파가 있었던 지난 2011년에는 53.8%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농작물 재해보험의 가입률은 주요 품목(사과·배·감귤·단감·떫은감·복숭아·포도)의 경우 45.1%로 여전히 절반 이상의 농가는 재해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농협경제연구소는 정부가 최근 지역별로 빈번히 반복되는 동상해 유형을 분석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성 책임연구원은 “과수목과 노지 작물의 동상해 예방법을 농가에 적극 보급하고 지역별 피해 발생 유형에 맞는 재해보험 상품에 대한 농가 가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