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고객님! 휴대폰 공짜로 바꿔드려요”

KT사칭 등 대리점 영업 극성 해마다 판매관련 피해 늘어

수원시 서둔동에 사는 이모씨(36)는 최근 사용한지 2년된 휴대전화를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무료 교체해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KT 고객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판매자는 우수 고객을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휴대폰을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판매자는 일선 휴대폰 영업점의 직원이었고 최신형 스마트폰의 가격 또한 무료가 아닌 매달 2만여원씩 2년간 나눠내야하는 조건으로 마치 무료로 제공하는 것처럼 교묘히 속이려 한 것이었다.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김모씨(46)는 지난 6월 ‘2년간 6만5천원 상당의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최신형 휴대폰과 함께 현금 3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전화 판매원의 말을 믿고 통신사를 변경했다.

하지만 판매점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을 이유로 약속했던 3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이씨는 미처 알지도 못하는 부가서비스에 가입된 사실까지 알게 됐다. 결국 이씨는 요금제와 부가세, 기기 할부금 등을 합쳐 매달 10여만원이 넘는 휴대폰 요금을 납부하고 있다.

무료 스마트폰 제공을 미끼로 보조금과 요금제 할인혜택 등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속이는 휴대폰 전화 영업이 극성을 부리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도 급증,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실제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휴대폰 판매관련 피해 상담건수는 지난 2011년 170건, 지난해 699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10월말 현재 1천924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 관련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단말기 대금 할인과 약정 요금제, 할인혜택, 할부원가 등을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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