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방치된 ‘그 곳’ 드디어 시민품으로

10년 잠자던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 ‘공원 단장’ 수원시민 곁으로…

10년 넘게 방치됐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 옛 서울대 농생대부지가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경기도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8일 지역 주민대표 등 30여명을 초청, 박수영 행정1부지사와 이재준 수원시 부시장과 함께 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부지를 둘러보며 시설물과 산책로를 점검했다.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15만2천70㎡)는 지난 2003년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된 이후 방치돼 오다 지난해 6월 경기도가 도유지인 경인교대 캠퍼스와 국유지인 농생대 부지를 교환하면서 관리권이 도 소유로 넘어왔다.

이후 도가 오는 2017년까지 농생대 부지에 경기도농업기술원(현 화성시 소재) 청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현재 건축물 정밀안전진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 도유지 전환 ‘환경정비’

낡은 건물에는 ‘새 그림’ 장식 잡목ㆍ잡초제거 방치세월 말끔

산책로ㆍ체육시설 ‘쉼터’ 변신

족구장ㆍ배드민턴장 설치 개방 ‘걷고 싶은 길’ 시민 안전 최선

도는 농생대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환경정비사업을 벌여왔다. 3억여원을 들여 방치된 폐기물과 쓰레기를 치우고 잡목과 잡초를 제거하고 700m의 산책로, 족구장 1면과 배드민턴장 2면을 설치했다.

또 일부 건물의 낡은 벽면을 잠자리와 무당벌레 등이 그려진 대형 걸개그림으로 장식하고 건물마다 세월의 흔적을 찾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적힌 스토리텔링 게시판을 구성해 찾는 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중앙 통로를 개방하고 파손된 유리도 보수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서는 서호중학교에서 농생대후문에 이르는 외곽도로의 주차구역을 없애고 인도를 설치하도록 수원시에 요청한 상태다.

이날 공원을 찾은 한 주민은 “오랫동안 폐쇄됐던 부지가 공원으로 개방돼 지역주민으로서 참 기쁘다”며 “걷기에 좋아 앞으로 가족과 함께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재욱 도 농업기술원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정비해 지역주민의 쉼터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농생대 공원은 11∼2월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3∼10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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