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유 프로그램’ 교도소를 웃게 하다

텃밭을 가꾸고 허브 비누를 만드는 등의 원예치유 프로그램이 수감 중인 재소자들의 심리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진청과 법무부는 수형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의정부교도소의 여자 수형자와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의 청소년 수형자 등 23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상반기 3개월은 개인 텃밭에 상추와 오이, 토마토, 고추, 고구마를 재배·수확하는 과정을, 하반기 3개월은 공동 허브정원과 다육정원, 수경정원 등 정원 조성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전 수형자의 불안감, 대인예민성과 우울감은 한국표준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으나 프로그램 실시 후 간이정신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표준집단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수형자들이 식물을 직접 재배, 관리, 수확, 이용하며 생명의 소중함, 돌봄의 기회, 건전한 노동의 가치를 경험하게 되며 식물의 성장사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원을 조성하는 공동작업을 통해 구성원과의 갈등, 적응, 협동 등을 경험하며 출소 후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노의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워 성공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수형자 원예치유 프로그램 시범사업 등을 통해 확대적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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