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청년 인력매칭 프로그램 ‘스카우트’ 취업률 대기업 더 높아 2년간 소개된 92곳 중 중기는 불과 48곳 “기업선정 조정 시급
중소기업청이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스카우트’ 프로그램 사업이 오히려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을 알선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민주당 의원(천안을)은 중소기업청에서 제출받은 ‘인력유입인프라 조성 사업’을 분석한 결과 중기청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까지 연결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청은 방송사의 ‘스카우트’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해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에 취업기회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성화ㆍ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을 선정하면 해당 기업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아이디어평가), 2차(현장체험 및 과제), 3차(작품발표 및 면접)평가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려낸다. 우승자는 장학금 수여뿐만 아니라 해당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중소기업청은 교육부ㆍ기업은행 등과 민관공동제작으로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8억 원을 지원하다 올해 단독사업으로 추진하면서 20억 원으로 사업비를 늘렸다. 내년에도 1회당 4천만 원씩 50회 규모로 동일한 예산이 편성됐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프로그램에 소개된 92개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48개(52.2%)에 그쳤고 취업인원은 전체 216명 가운데 92명(42.6%)에 불과했다. 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기업의 소개는 44개사(47.8%)였으며, 취업인원은 124명(57.4%)으로 오히려 중소기업 취업률 보다 높았다.
이 중 대기업 취업은 47명(21.8%)에 달했다. 고졸 채용분위기 확산과 청년층 중소기업 취업촉진이라는 당초 사업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박완주 의원은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을 알리는 게 애초의 취지인데 중기청이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기업 취업까지 알선하고 있다”며 “애초 사업 취지대로 우수 중소기업을 알리고 취업을 돕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혈세만 낭비하는 것으로 기업 선정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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