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 지음ㅣ부키 ㅣ368쪽ㅣ1만7천원
파생금융상품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금융의 최첨단’이라 불리며 달콤한 고수익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때론 끝없는 나락에 떨어뜨린다. 세계를 금융 공포에 몰아넣었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복잡한 구조의 파생금융상품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위험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파생금융상품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파생상품은 증권사들의 주력 판매상품이 된 지 오래다. 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 교수인 저자는 바클레이스캐피탈,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7년간 옵션 트레이더로 일했던 경험과 지식을 살려 초보자들도 쉽게 파생금융상품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2008년에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의 사례를 통해 파생금융의 위험성과 파급력을 설명하고 파생금융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회계 규칙을 잘못 적용해 파산을 선언한 미국의 오렌지 카운티 사례, 세계 최초의 통화 스왑(Swap) 성공 사례 등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선물·옵션 시장 참가자들이나 개미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알짜 정보도 수두룩하다. 책 한 권만으로 파생금융의 본질과 유형을 파악하고 싶은 독자들은 책을 펼쳐볼 만하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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