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장 11번째 시집 ‘인간학개론’ 펴내

삶의 근원을 천착을 하며 활발한 시작활동을 벌여온 이오장 시인이 최근 11번째 연작시집 ‘인간학 개론’(도서출판 엔크 刊)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이 시인은 앞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되짚은 서사시집 ‘조선왕릉’과 ‘화석의 울음’ ‘날개’ ‘아버지 아버지’ 등 10권의 시집을 통해 인간의 삶을 탐구해왔다.

이번 출간한 시집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함께 욕망과 갈등, 생존경쟁의 과정을 묘사한 72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중 시 ‘파도’는 인간의 경쟁을 파도에 비유해 경쟁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발등에 문질러 날 세운 칼/바람이 앞장선다./일어서서/득달같이 일어서서/제 가슴 갈라 허옇게 쏟아낸 피/오놈에 뿌리고//앞서 가는 놈/치켜든 뒤꿈치 잡아채고/따라 오는 놈/이빨 드러낸 턱밑에 헛발질하며/눈 부릅뜨고 파도같이/달리는 인간//보았느냐/들었느냐/앞만 보고 달리는 삶은/거품의 쏘시개/불꽃 없는 잿불이다”

이 시인은 ‘정치가는 독사이지만 독사의 피는 약이다’라는 시구를 통해 모순적인 정치현실을 꼬집는가 하면 ‘법은 법을 위하여 존재하지 억울한 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사법현실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비판하고 있다.

한편, 이 시인은 지난 2000년 계간지 ‘믿음의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 한국문인협회 중앙위원과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국장, ‘사상과 문학’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