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그리워?’ 우울증 40대男 스스로 목숨 끊어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엽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8시50분께 인천 남동구 한 회사 건물 앞 공터에서 이 회사 직원 A씨(45)가 사냥용 엽총 1발을 머리에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료는 경찰에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퍽’하는 소리가 나 밖을 살펴보니 A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회사 내부에 설치된 칠판에는 “나 먼저 간다”라는 내용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A씨는 최근 경찰서에 보관해 놓은 자신의 사냥용 엽총을 찾아갔으며, 차량과 옷을 형과 동생에게 나눠주는 등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아내가 수년 전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고부터 A씨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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