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상공회의소는 지난 8일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초청해 ‘기적을 이룬 꿈’이라는 주제로 제264회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신호범 부의장은 “꿈을 가지고,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에 대해 “1953년 파주에서 태어나 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뒤에 아버지는 집을 나갔다. 무일푼으로 홀로 서울로 상경해 집도 없이 거리를 방황하다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일하게 됐다”며 “치과의사였던 미국인 양아버지를 만나 17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입양됐고 알파벳도 전혀 모르던 당시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하루에 세 시간도 안자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신 부의장은 이후에 워싱턴 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30여년간 교단에서 동양역사를 가르쳤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미국 군인 시절에 백인동료들과 식당에 간적이 있는데 동양인이라고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다”며 “한국에서도 아버지가 없다고, 가난하다고 차별을 당했는데 자유를 찾아오게 된 미국 땅에서 인종차별을 받게 됐다.
정치인이 되어 법을 반드시 바꾸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미주 한인 정치인 가운데 5선으로 최다선 의원이며 최초의 동양인 상원의원이다.
신 부의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인생에 많은 시련과 좌절이 있었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며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께서도 꿈을 잃지 않고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노력하면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범 부의장은 내년에 정계에 은퇴하고 미국에 있는 14만명의 입양아들을 위해 선교사가 되어 활동할 예정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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