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학교들, 아이들 목도 졸라매나?

인천지역 내년 ‘학교 기본운영비’ 더 쪼들린다

시교육청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 예정

물가•공공요금 인상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인천지역 일선 학교가 내년에도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물가와 공공요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것에 비해 인천시교육청의 내년 학교 기본운영비 예산은 동결했기 때문이다.

4일 교육부 교육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경기침체와 세수감소 여파로 2천300억 원이 증액되는데 그쳤다. 3조 원 가까이 증액되던 예년과 비교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누리 과정, 돌봄 교실, 무상급식 등 새로운 사업을 감당하기에 증액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살림살이 예산인 학교 기본운영비(학생 1인당 61만 3천 원)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물가와 공공요금 인상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학교 기본운영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여건을 위한 냉·난방 운영이 가장 큰 걱정이다. 학교운영비의 14.7%가량을 차지하는 전기료(교육용)는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인상돼 학교 공공요금 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내년에도 더위와 추위로 고생할 학생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상을 고려했으나, 교육청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결국 동결하는 방향으로 정했다”며 “내년 학생 수가 줄어들 예정이라 학생 1인당 학교 기본운영비는 68만 원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며, 지난해와 올해처럼 중간에 학교 기본운영비를 절감하지 않도록 예산 운영에 특별히 신경 써 일선 학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