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워크숍에 룰루랄라… ‘통장이라 행복해요’

광명시, 예산펑펑 통큰 ‘통장 워크숍’
7천800만원 들여 ‘리조트行’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지방선거 앞두고 ‘선심성’ 논란

광명시가 통장워크숍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예산 7천800만원을 들여 광명지역 18개 동(洞) 통장 4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4~25일 1박2일간 강원도 고성 대명리조트 델피노 설악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현직 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워크숍에는 유명 방송인과 인기개그맨을 초청, 강연과 양기대 시장이 특강을 했다.

그러나 나머지 일정은 유람선 체험과 관광으로 이어져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예정에 없던 주무 부서의 국·과장을 비롯해 팀장, 직원 등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석에 의한 업무공백 마저 유발시켜 민원인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매년 시민회관 등에서 조촐하게 치뤄지는 것과 달리 올해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실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사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이번 워크숍 예산 사용내역을 공개하고 선거를 앞두고 많은 예산을 들여 워크숍을 실시한 이유를 밝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김모씨(48·자영업)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다른 지역에 가서 비싼 워크숍을 개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지역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크숍 덕분에 가을의 설악산도 보고, 동해바다도 구경했다. 통장님들 노고에 감사드리지만 내년이 선거인데 7천800만원씩 들여 왜 올해 처음 실시했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통장들의 참여도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행정의 최일선에서 행정기관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통장들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고 통장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시 조례도 워크숍을 하도록 제정돼 있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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