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자전 에세이집을 출판하면서 발 빠르게 선거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다음 달 1일 시티은행빌딩에서 인천시장 취임 이후 인천시 운영 노하우를 담은 책 ‘룰을 지배하라’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출판기념회 홍보자료를 살펴보면 송 시장이 2010년 취임 당시부터 재정위기 극복과정,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과정, 인천종합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부지 롯데 매각, 삼성 바이오로직스 투자유치 등 그동안 밝히지 못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거운동의 마지노선과 같다. 책을 무료로 배포하면 선거법 위반이지만 책을 판매하면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 출판기념회에서 책 구입비용은 사실상 축의금과 같아서 얼마에 책을 살 지는 사는 사람만 안다.
송 시장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시정의 뒷이야기를 풀어놓는 것도 결국 합법적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선거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는 방편이자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인천지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송 시장 재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7.9%,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39.4%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5%p 높게 나타났다.
송 시장 측에서는 인천시 재정난을 비롯해 루원시티, 제3 연륙교 등 성과를 보이지 못한 현안사업보다 GCF 유치, 투자유치 전국 1위 등 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업적을 재포장한다면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전에도 ‘벽을 문으로’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발간한 바 있다.
송 시장 외에도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한발 앞서가고 있다.
홍 구청장은 지난 6월 자서전 ‘홍미영의 목민 일기-동네살림에서 미래를 보다’를 출간하고 선거운동의 포석을 깔았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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