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국감, 나무 수천그루 고사·누수·균열·침하 등 하자 투성이 수요예측 실패… 수입은 ‘쥐꼬리’ 관리비 ‘눈덩이’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
경인아라뱃길이 개통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주변 나무 수천 그루가 고사하고 각종 하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인데다, 운영 실적이 저조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경인아라뱃길의 하자 등 부실 공사와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운영실적 저조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박수현 의원(민·충남 공주)은 “개통 1년도 안 돼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심은 수목 89만여 그루 가운데 메타세쿼이아·벚나무 등 교목 1천740그루, 병꽃나무 등 관목 6천740그루 등 모두 8천480그루의 나무가 고사했다”면서 “특히 2조 5천억 원이 투자된 경인아라뱃길의 18개 전 공구에서 누수·균열·박리·침하·시공불량 등 모두 172건의 하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엔 아라 1·2·6공구에서 균열·시공불량 등 50여 건의 하자가 집중됐고, 방수로 1·2·3공구도 박리·침하 등 48건의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인아라뱃길의 운영실적 저조에 대한 지적이 빗발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당초 예측치에 비해 운영실적이 1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후덕 의원(민·경기 파주 갑)은 “지난 1년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 6천300TEU로 예측량의 8.9%에 불과하다. 일반 화물은 11만 9천300t으로 예측치의 1.6%, 승객은 19만 1천900명으로 34%에 그쳤다”면서 “이 상태로는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물류기능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용 의원(민·수원권선)도 “김포터미널은 아예 1년 넘게 컨테이너 입항 실적이 전무하다. 또 인천터미널은 지난 15개월 동안 258차례 입항해 이틀에 하루꼴로 컨테이너가 입항했다”면서 “경인아라뱃길이 물류, 관광, 레저 등 3대 기능 모두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김태원 의원(새·고양덕양을)은 “인천물류단지의 43%와 김포물류단지의 16%가 아직도 미분양 상태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이 같은 미분양 때문에 현재 전체 분양가 9천675억 원 중 고작 3천110억 원만 회수됐다. 자칫 수자원공사가 투자비조차 회수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직 물류기능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서 “지자체 등과 협의해 물류기능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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