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포기했어도 ‘금메달의 꿈’은 포기 못해요”

대만·中서 귀화한 진동·이아선 각각 농구ㆍ수영서 발군의 실력 전문가, 차세대 유망주로 꼽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각각 대만과 중국 국적을 포기한 두 귀화선수가 아쉽게도 전국체전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화제의 두 주인공은 농구 여고부 수원여고의 포워드 겸 센터 진동(17ㆍ대만명 쉬쇼우통)과 수영 여고부 이아선(16ㆍ중국명 천징징)으로 이들은 나란히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뒤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 처음 출전한 진동은 지난달 추계 전국중ㆍ고농구연맹전에서 수원여고를 16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번 대회서도 무난히 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2일 열린 8강전에서 소속 팀이 대전여상에 81대83으로 역전패 하는 바람에 금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진동은 소속팀 진병준 감독의 양녀로 입양돼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귀화한 186㎝의 장신 유망주로 지난 20일 삼천포여고와의 예선전서 32점, 22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고, 이날도 양팀 최다인 36점, 11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번 대회서 수원여고의 경기장에는 여자 프로팀 감독들이 찾아 벌써 눈독을 들일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또 여자 수영의 유망주로 올해 각종 대회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이번 대회서 3관왕을 바라봤던 이아선도 지난 20일 계영 400m와 21일 자유형 200m에서 모두 동메달에 그친데 이어, 이날 계영 800m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며 아직까지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해 전국체전 첫 금메달이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하얼빈에서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아선은 3살 때 몸이 좋지 않아 수영을 시작, 9살 때 부터 홍콩에서 6년간 수영을 배운 뒤, 지난해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땅을 밟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비록 두 선수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농구와 수영의 차세대 스타임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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