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단 한곳도 없어 공항지구대 감당 역부족 지난해 1천여건 범죄 중 200여건이 미제로 남아
입주민이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나 영종하늘도시의 치안을 담당할 파출소조차 없는 등 경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일 인천시와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영종하늘도시 8개 아파트 단지(총 1만여 가구)의 입주율은 현재 53%(5천100여 가구)로, 1만 3천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치안을 담당하는 곳은 영종도(전체 1천930만㎡)의 상당수를 관할로 둔 공항지구대 1곳뿐이다. 현재 공항지구대는 인천공항과 용유지역을 뺀 운서동 공항신도시, 운남동, 운북동, 하늘도시 등 광활한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마저도 1일 3교대 체계에서 매일 모두 31명의 지구대 소속 경찰 중 10여 명만 근무하고 있다. 경찰 1명당 무려 1천430명의 주민을 담당하는 것으로, 인천시 전체 평균의 3배에 육박한다.
특히 공항 지구대 위치도 신속한 현장대응과는 거리가 멀다. 지구대에서 하늘도시의 거리는 8㎞나 떨어져 있어 순찰차가 112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해도 15분여가 지나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달 초 부랴부랴 하늘도시 내 치안센터를 설치해 순찰차 1대(경찰 2명)를 배치했지만, 이마저도 순찰초소에 불과해 상당시간 비어 있다.
지난해 모두 1천80건의 범죄사건 중 무려 200여 건(20%)이 미제로 남았다. 5건 중 1건은 범인을 잡지 못하는 셈이다.
김정헌 시의원(새·중구 2)은 “계획도시의 행정수요에 맞게끔 사전에 치안부분도 완벽히 갖춰져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주민만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영종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앞으로 현재의 2배가량 인구가 늘게 되는 하늘도시에 지구대 신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오는 2015년까지 하늘도시에 지구대를 신설하는 방안이 경찰청에서 검토 중”이라며 “그전까진 하늘도시 치안센터를 활용한 수시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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