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LNG 기지 인근 잇단 폭발·화재… 주민들 불안한 나날
이번엔 철거작업 중 불꽃 튀어 음식물 자원화 시설 불
유독가스로 직원 대피소동… 관리당국 안점불감 도마위
인천 송도국제도시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인근에서 잇따라 폭발 및 화재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50분께 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음식물 자원화 시설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0여 분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철거작업을 맡은 하청업체 근로자가 산소절단기를 이용하던 중 시설 내부로 불꽃이 튀어 플라스틱 부품 등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불로 이 일대는 물론 환경공단 사무실 안까지 유독가스가 차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화재가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근처에서 발생한 탓에 소방차량 8대를 비롯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LNG 기지 측 자체소방대까지 출동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앞서 지난 8월 29일 오전 11시께 같은 장소에서 근로자 A씨(51)가 용접작업을 하던 중 시설에서 새어나온 메탄가스에 불꽃이 튀면서 폭발해 A씨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지금까지 치료 중이다.
현재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용접작업에 대한 안전사고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하청업체 대표 등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3개월간 LNG 인수기지 주변에서 2건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시설 관리를 맡은 인천경제청 등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송도 주민 P씨(29·여)는 “안 그래도 송도 1교 쪽으로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자주 오가는데, LNG 기지 쪽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면 정말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경진 청운대 건축설비소방학과 외래교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인근에 LNG 기지가 있는 만큼 단순한 공사라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NG 기지 측 전문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고를 막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화재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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